러, 키이우 총공세…우크라, 요새화로 결사항전

입력 2022-03-13 17:38   수정 2022-03-27 05:47


러시아군이 키이우(키예프) 도심에서 15마일(25㎞) 떨어진 지점까지 진격하고 키이우를 포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키이우 내 곳곳을 요새화하고 결사 항전의 의지를 다졌다. 개전 17일째인 12일(현지시간) 키이우 인근 소도시와 교외 지역에서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의 격전이 이어졌다. 키이우주 바실키우에서는 러시아의 포격으로 군 공항 활주로가 완전히 파손돼 운영이 불가능해졌다.
“우크라이나인 모두 없애야 키이우 점령”
키이우 서북쪽 외곽의 이르핀에선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의 시가전이 벌어졌다. AP통신은 이르핀 거리와 공원에 시신이 널려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군이 키이우 지역 페레모하 마을의 피란 행렬을 공격해 어린이 1명을 포함해 7명이 사망했다고 비판했다.

러시아군은 키이우시 서쪽과 북쪽, 동쪽을 반포위하는 형태로 우크라이나군을 압박했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도시 인구의 절반인 200만 명가량이 떠났다”며 “이제 모든 집과 거리가 요새화됐다”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키이우를 점령하려면 도시에 있는 모든 우크라이나인을 없애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정상회담 열리나
키이우에서 북쪽으로 100㎞ 떨어진 체르니히우에선 도시 랜드마크인 우크라이나호텔이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파괴됐다. 체르니히우는 러시아군에 1주일 이상 포위된 상태다. 현재 이 지역의 전기, 식수, 가스가 바닥났다.

12일째 러시아군에 포위된 아조우해(아조프해)의 연안 도시 마리우폴 당국은 민간인 1582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군의 공격은 서방국 공관 등이 대피한 서부 리비우 외곽까지 확대됐다. 13일 새벽엔 폴란드 국경에서 불과 25㎞ 떨어진 야보리우의 군사훈련시설에 미사일이 쏟아졌다. 남서부 이바노-프란키우스크 공항도 공격받았다. 한국 대사관이 대피한 체르니우치에서 100㎞ 떨어진 곳이다. 드미트로 쿨레바 외무장관은 남부 소도시인 드니프로루드네시의 예브헨 마트베예우 시장이 러시아에 납치됐다고 밝혔다. 멜리토폴시의 이반 페도로프 시장에 이어 두 번째다. 키이우 경찰은 러시아군이 쏜 총에 맞아 미국인 기자 1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CNN은 이들의 소속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외교적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은 계속됐지만 구체적인 결실이 나오진 않았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하고 외교적 해법을 찾기 위한 노력을 촉구했다. 프랑스 엘리제궁은 “푸틴 대통령이 전쟁을 끝내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만 러시아 크렘린궁은 “(우크라이나와) 협상은 화상 형식으로 계속되고 있다”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협상팀은 서로 최후통첩을 교환하기보다 구체적 사안에 대해 논의하기 시작했다”며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푸틴 대통령과 회담하자고 제안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무기 등 군수물자를 지원하기 위한 용도의 2억달러(약 2400억원) 규모 자금을 승인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대전차 미사일 재블린과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 스팅어가 포함된다”며 “이런 무기들은 폴란드와 루마니아 등 유럽에 배치된 미국의 무기 재고에서 제공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세르게이 라브코프 러시아 외무부 차관은 러시아 국영 채널1 TV에 출연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전달하는 수송 행렬이 공격 표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러시아에 대한 최혜국 대우를 박탈하고 러시아산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EU는 러시아산 철과 철강 부문 수입을 막고, 러시아 고위층에 타격을 주기 위해 유럽산 명품의 러시아 수출을 금지하기로 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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